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58)씨와 함께 있었던 캐나다인이 “북한 측이 김씨가 친미·친서방적 교육 과정을 퍼뜨렸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캐나다에서 보안전문가로 일하는 제임스 리(James Leigh)씨는 평양 순안공항 내 구금실에서 김씨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RFA에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22일 평양과학기술대에서 회계학을 강의하던 김씨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북한은 김씨가 북한에서 적대 행위를 하다가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리씨는 김씨가 “평양에 외국인만 가둬놓는 감옥이 있는데, 동료 교수가 그곳에서 20∼30명의 미국·캐나다·유럽인이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리씨는 자신이 억류된 방에는 창문도 없이 담요 한 장이 바닥에 깔렸었고 식사는 맛과 질이 형편없는 비빔밥이 아침에만 한 끼가 지급됐다고 주장했다.

구금실에서 사흘을 지낸 뒤 뒤 풀려난 그는 감시원과 함께 평양 시내 관광을 했으며, 북한을 떠날 때까지 자신 의 숙소였던 고려호텔 방 문 앞에 24시간 감시원이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리씨는 “북한 동행인은 (내가 북한에서) 젊고 예쁜 부인을 얻을 수 있다며 북한을 도우면서 큰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RFA에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암살을 위해 보낸 간첩으로 의심받았으며, 주요 군사시설 촬영을 위해 방북했다는 혐의를 받았다고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4/20170614015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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