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사형선고 받고 만세 高唱' 영화에서 1926년 재판 보도 인용
배우 권율이 본지 특파원役 맡아
 

"조선일보만 만세를 불렀다고 지대로 쓴 겨."

28일 개봉하는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에는 독립운동가 박열(朴烈·1902~ 1974)의 재판 소식을 보도했던 당시 신문 기사에 대한 반응이 나온다. 일본 신문들은 재판 당시 '박열이 일본 재판장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왜곡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1926년 3월 26일 자 신문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박열이 '판결을 듣고서 돌연 만세를 고창(高唱)했다'고 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전했다. 실제 박열은 사형 선고에도 "내 육체는 마음대로 죽일 수 있겠지만, 내 정신은 어찌할 수 있겠느냐"라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미지 크게보기
독립운동가 박열에게 사형을 선고한 일본 재판을 보도한 조선일보 1926년 3월 26일 자. /조선일보 DB
영화에서도 박열의 동지들은 일본 신문의 편파 보도에 분통을 터뜨리지만, 조선일보 보도에는 "조선 신문에도 기사가 났어"라며 반가워한다. 영화에는 박열 재판을 보도했던 조선일보의 제호(題號)를 부각하는 장면도 나온다. 조선일보는 1930년까지 박열 소식을 70여 차례 전했다. 박열은 1974년 북한에서 사망했으며, 1989년 한국 정부는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1926년 당시 일본 도쿄에서 박열 공판을 취재했던 이석 조선일보 특파원 역은 이번 영화에 서 배우 권율이 맡아서 연기했다. 이석은 1926년 3월 4일 자 기사에서 "특별 방청석에 동포라고는 본사 특파원 하나뿐"이라며 "박열은 장내를 돌아보다가 묵묵히 목례를 보내" 동포애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같은 해 3월 7일 자 기사에서는 "맹렬한 (박열의) 기세에 압도되어 사형을 구형할 때는 눈을 내리감고 입안말로써 우물쭈물하는 검사"의 모습을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5/201706150004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