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도발]

"北거래 中기업 제재, 中과 논의… 내주 美·中고위급회담, 의제는 北"
WSJ "美, 中에 10곳 제재 요청"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각)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은 북한과 사업 거래를 하는 나라들에 대해 '세컨더리 제재'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북한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국제적 협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또 "미국은 북한과 사업하는 중국 내 기관에 대해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는 가시적 조치를 해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열리는 중국과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미 정부가 현재 중국·러시아 등과 함께 연료용 석유 등이 어떻게 북한으로 운송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의 생명선인 석유 공급로에 대한 제재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북 제재와 관련, 미국 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약 10곳의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 '행동'을 취해줄 것을 중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명확한 마감 시한을 제시한 건 아니지만, 올여름이 끝날 때까지 중국이 응하지 않으면 미국은 독자 행동(act alone)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WSJ는 미국이 제재를 요청한 중국 기업·개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민간 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이날 발표한 '위험한 비즈니스'란 보고서 속에 등장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는 "2013~ 2016년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은 5233곳이며, 이 중 일부 기업과 개인이 북한 무기 개발에 직접 연루돼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단둥의 사업가로 알려진 쑨쓰둥을 지목했다.

쑨쓰둥은 지난해 11월 북한산 무기를 싣고 가다 이집트에서 적발된 제순호(號)의 전 소유주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제재를 요청했다는 WSJ 보도와 관련해 "중국은 어떤 국가라도 국내법에 근거해 중국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4/20170614002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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