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이 위안부 합의를 못받아들이는 현실이지만 다른 문제 발전 가로막는 길로 나가서는 안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면서도 "다만 양국이 그 문제에 매달려 다른 문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길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엇보다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점을 한·일 양국이 직시할 필요가 있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에 대한 국내의 정서를 소개하면서 이와 함께 "역사 문제는 역사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 다른 문제는 그것대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아베 총리에게 이 말씀을 꼭 전해달라"고도 했다. 니카이 특사는 "공감한다.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일) 정부 간의 관계도 셔틀외교가 회복되는 단계로 협력해 가야 하고 민간 교류도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아베 총리를 (7월에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고 빠른 시간 내에 양국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 간에 이런저런 어려운 문제를 직시해 가면서, 그러나 좀 더 실용적인 조건으로 한·일 관계가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니카이 특사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해 더 강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바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담은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