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달려 軍시설 촬영 가능성… 3년전 백령도서 발견된 것과 비슷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
/합동참모본부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사진〉가 9일 강원도 인제의 야산에서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소형 비행체를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로 합동조사팀이 현장에 출동했다"며 "확인 결과 2014년 3월 백령도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와 크기, 형태가 비슷하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비행체는 하늘색 색상에 동체 길이 1.8m, 날개 폭 2.4m였다. 카메라를 탑재해 우리 군사 시설 등을 촬영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4년 3월 백령도에 추락한 북 무인기도 동체 길이 1.83m, 날개 폭 2.45m였다. 군 관계자는 "현재 비행체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결과는 10여일 뒤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이 비행체가 지난달 23일 강원도 철원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넘어온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속에 숨어 남쪽으로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항적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리 군은 레이더상의 미확인 비행 물체를 포착하고 수백 발을 경고 사격했다.

앞서 2014년 3~4월에는 백령도 외에도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북한 무인기들이 6~7일 간격으로 발견됐다. 당시 한·미 합동 조사 결과, 이 무인기들의 발진·복귀 지점은 각각 북한군 2군단(개성 부근), 4군단(해주 부근), 5군단(강원 평강 부근) 지역이었고 3대 모두 우리 군사시설 상공을 비행하도록 좌표가 입력돼 있었다. 가장 최근 북한 무인기가 수거된 것은 2014년 9월(백령도 앞바다)이었다.

북한군이 무인기를 우리 지역에 보내는 것은 '상 대 지역 상공 존중'을 규정한 정전협정(제2조 16항) 위반이다. 하지만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2015년 8월에도 소형 무인기로 강원도 화천의 MDL 남쪽 상공을 5차례 침범했다. 작년 1월에는 경기도 문산 지역에서 북한 무인기가 MDL 남쪽 상공으로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되돌아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0/20170610003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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