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간 합의가 갈등요소로" 美 정계·언론, 본격 우려
트럼프·국무·국방장관, 백악관에서 사드 문제 논의
 

워싱턴의 관심이 온통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쏠린 8일(현지 시각), CNN은 코미 증언을 생방송하면서 화면 하단에 '긴급 속보'로 '한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중단했다(suspend)'는 자막을 띄웠다. CNN은 "2018년까지 (사드) 배치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는 '동맹 간 합의가 끝난 문제'로 통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드 배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국회 동의 절차 등이 거론되면서 다시 사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 올해 10번째 미사일 바다로 쏴, 서울은 미사일 방어(사드) 계획 중단'이란 기사에서 "사드 배치가 조금 늦어진다고 지구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 동북아 정세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국 새 지도자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사드)에 정지 버튼을 눌렀다"면서, "이번 결정은 문재인 정부와 트럼프 정부의 잠재적 갈등을 보여준다"고 했다.

워싱턴에선 이날 백악관과 의회, 국무부에서 동시에 한국의 사드가 언급됐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날 오전 조찬을 함께 한 후 백악관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반도와 걸프만 현안을 논의하면서 사드 문제도 검토했다.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선 '사드 배치를 늦춘 한국 정부에 실망했느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그렇게 성격 규정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사드 배치는 미 국 정부에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라는 말이 최고위급 논의 과정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은 사드가 미국과 동맹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미 의회의 대표적 친한(親韓)파인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드의 완전한 배치와 관련한 어떤 환경적 우려도 신속하고 철저한 검토를 통해 해소되길 바란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0/20170610002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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