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슈틸리케 감독

【도하(카타르)=뉴시스】 황보현 기자 =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소감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 25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쿠웨이트 항공편으로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갖는다. 지난 3일 현지 적응을 위해 비슷한 환경의 UAE 두바이로 떠난 대표팀은 8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카타르가 각종 테러 단체들을 후방에서 지원한다는 이유를 들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중동 국가들이 단교를 선언하면서 항공로가 차단됐다.

결국 카타르 직행 항공편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슈틸리케호는 쿠웨이트를 경유하는 방법으로 카타르 도하 땅을 밟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도착 후 인터뷰를 통해서 "어떻게든 승점 3점을 따야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17)에 이어 4승1무2패(승점 13)로 본선 직행이 가능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좋은 상황이 아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쫓기고 있고 4위 시리아(승점 8)도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은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원정 득점 역시 없다. 카타르(승점 4)는 조 5위에 머물고 있지만 홈 경기인만큼 결코 방심해서는 안되는 상대다.

카타르는 한국전을 대비해 지난 7일 도하에서 북한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러 2-2 무승부를 거뒀다. 카타르는 먼저 두 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북한에게 두 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공격에선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에서의 견고함은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카타르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카타르에 왔는데 느낌이 어떤가.

"카타르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모로 큰 변화를 이뤄낸 부분들이 눈에 띈다."

-더위에 대한 대비책은.

"더위 때문에 두바이에서 일주일동안 적응 훈련해왔다. 현재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많이 피곤해있는 상태다. 하지만 경기 후 이틀정도 회복 훈련을 하면서 쉬었다. 시간이 얼마 없지만 카타르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

-어떤 마음으로 카타르에 왔나.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승점 3점을 어떻게든 따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라크전에서 공격적인 부분 아쉬웠다. 카타르전은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선수들이 지난 이라크전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았다. 분석을 통해서 카타르전을 대비해야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점은 이라크전에서 과감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았다. 카타르전에서는 조금 더 전방으로 향하는 과감한 패스라던지 적극적인 모습들을 보여줘야할 것 같다."

-오늘 도하에 늦게 도착하면서 훈련이 취소됐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나.

"크게 영향이 없을 것 같다. 이동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기 때문에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라크전이 끝나고 두바이에서 이틀 정도 훈련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결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

"그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와야 우리에게 유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이번 카타르전을 앞두고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면.

"무조건 승리 하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이 없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국민들께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11/20170611003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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