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비행 물체 군사분계선 넘어와… 軍, 기관총 사격

미확인 비행 물체가 23일 북한 지역에서 강원도 철원의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넘어와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했다. 군은 K-3 기관총 90여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대공(對空) 감시를 강화하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비행체는 오후 4~6시에 걸쳐 수차례 MDL 침범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MDL 상공을 침범한 비행체의 속도는 기존에 알려진 북한군 무인기보다 느렸다.

군 관계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며, 격추 사격이 아닌, 더 이상 넘어오지 말라는 수준의 경고 사격을 했다"며 "무인기인지는 식별되지 않았고 경고 사격 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강원도 철원에 비가 내려 시계가 좋지 않고, 비행체의 속도가 느려 무인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간혹 새떼 등이 군 레이더에 잡히는 경우도 있다.

북한에서 비행체가 MDL 상공을 넘어와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한 것은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작 년 1월 13일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는 북한군 무인기 1대가 MDL 상공을 침범했고 우리 군은 K-3 기관총 20여 발을 경고 사격했다. 북한군이 무인기를 날려보낸 것이 맞는다면 이는 새 정부 출범 직후의 우리 군 대비 태세를 시험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문재인 정권 길들이기 차원에서 국지 도발 등을 준비 중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