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사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 탄핵 관련 뉴스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CNBC는 미국 증시가 지난 17일 9년여만에 최대 폭락을 기록한 뒤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평균은 전날보다 89.99포인트(0.43%) 오른 2만894.8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전날보다 12.29포인트(0.52%) 오른 2394.0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92포인트(0.83%) 오른 6133.62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 평균 추이/CNBC 캡처
▲ 이날 다우존스 평균 추이/CNBC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대통령직 탄핵 우려가 줄어든 것이 증시 상승의 요인이 됐다. FBN증권의 제레미 클라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첫 해외 순방이 미국 내에서 그의 입지를 흔들었던 이슈들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전해온 소식들은 종목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향후 10년간 1100억 달러 규모 무기거래를 포함, 총 3500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국방 관련 주식인 ‘아이쉐어 US 아에로스페이스앤디펜스(Aerospace&Defense) ETF’가 0.9% 상승했고, 다우존스 시장에 상장된 보잉도 1.61% 오른 183.67달러에 장을 마쳤다.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가 4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기금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블랙스톤의 주가도 6.5% 상승했다.

증시 상승은 기술주가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12%, 구글은 0.99% 올랐다. 퀄컴은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2.79% 상승했다. 이날 JP모건은 반도체주가 앞으로 15% 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밖에 아마존은 1.13% 상승했다.

한편 미 제약주 암젠의 주가는 2.2%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티몰로스가 심장 혈관에 부작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덕분에 경쟁사인 레이디어스헬스의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시험했다는 소식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FBB캐피탈 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요인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채권수익률은 2.25%로 상승 마감했다. 2년 만기 채권금리는 1.275%를 기록했다. 미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빅스(VIX)지수는 10.9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미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지표는 없었다. 다만 24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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