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

인도지원단체 對北접촉 승인할듯
北태권도 시범단 내달 방문 예정
 

남북 교류와 관련한 새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과 방북 승인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민간이 조율 중인 '6·15 공동선언' 17주년 기념 남북 공동 행사가 개성으로 성사되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남북 관계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측 참석자들의 방북이 허가된다면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6월 이래 9년 만에 남북 공동 행사로 치러지게 된다.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을 기념해 2007년 6월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장에 한반도기가 입장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을 기념해 2007년 6월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장에 한반도기가 입장하고 있다. /조선일보 DB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 차원에서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 계획이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예비적인 부처 간 협의 등은 있었지만 민감한 고려 사항이 많다. 6·15 위원회 단독으로든 개성공단 기업인과 공동으로든 실제 방북 신청이 들어온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지난달 중국 선양(瀋陽)에서 북측위원회, 해외위원회와 공동으로 실무 협의를 열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문 대통령 당선 후 "이른 시일 안에 기계와 시설 점검을 위해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년 6월 15일 첫 남북 정상회담에서 6·15 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1주년인 2001년에는 우리 측에서 400명이 금강산에 방북, '민족 통일 대토론회'에 참석했다. 2005년 5주년 때는 정부 주도로 행사를 개최했고,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방북해 김정일을 만났다.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열린 8주년 기념행사 때는 우리 측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20여명이 참가했으나 이후 정부는 방북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이달 초 접수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대북 인도 지원 단체들의 대북 접촉 신청도 곧 승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0여개 단체가 통일부에 대북 접촉 신청을 했다. 정부는 인도 지원 단체들이 북측과의 접촉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하면 방북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도 재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남한 방문도 10년 만에 성사될 전망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에 따르면 오는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태권도 시범단을 보내기로 했다. WTF가 초청하고 ITF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WTF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해온 태권도 종목의 국제 경기 단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3/20170523002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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