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4월 정상회담 때 제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월 6~7일 미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구체적 행동을 취하기 전까지 100일간 유예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기간에 중국 차원에서 북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당시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앞장서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대북 경제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북한과 거래 관계가 있는 중국 금융기관들을 포함해 중국 기업 여러 곳에 대해 미국이 독자적으로 추가 제재를 실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도 이미 자국 기업의 대북 송금 규제와 대북 석유 수출 규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미국이 행동에 나서기 전에 중국이 먼저 북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중대한 도발 행위가 있을 경우 양국이 각자 독자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으로부터 100일이 되는 시점은 다음 달 중순으로, 7월 7~8일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직후이다. 이 정상회의에는 한·미·일과 중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그러나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지난 21일까지 한 달 보름 동안 총 다섯 차례 미사일을 발사해 이 같은 구상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3/20170523001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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