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위안부 합의 등 슬기롭게 풀자"
아베 "韓·日관계 적절한 관리 원해"
 

일본을 방문 중인 문희상 대일 특사는 18일 오전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양국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일은 2004년 노무현 정권 때 2년간, 2008년 이명박 정권 때 4년간 양국 정상이 번갈아 상대국을 방문하거나 수시로 국제회의에서 만났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회담 후 "양국이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일본 입장을 전했고, 한국도 같은 뜻이었다"고 말했다.

문 특사는 "아베 총리가 먼저 '문 대통령이 대선 때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말한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묻기에 '한·미·일 공조를 통해 문제가 풀리면 그럴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면서 "아베 총리가 '역시 자주 만나서 들어봐야 오해가 풀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특사는 이날 아베 총리에게 A4 용지2매 분량의 대통령 친서도 전달했다. 한·미·일 대북 공조를 강화하자는 내용과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양국 갈등의 핵심인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여전히 입장 차이가 컸다. 문 특사는 이날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합의를 포함해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풀자"고 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를 포함해 한·일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나가고 싶다"고만 답했 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말이 '합의를 이행하라'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려고는 하지 않았다. 배석한 윤호중 의원이 "전체 회담 80%를 북핵 등에 할애했고, 서로 불편할 수 있는 대화는 최대한 자제했다"고 했다. 스가 장관도 "한·일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하자는 기본적인 뜻을 확인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9/20170519002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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