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惡 만나는 게 영광이냐"… 백악관 "보도 부풀려져" 진땀
 

탈북민 단체 대표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면 정말로 영광스러울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가 나온 지 수 시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탈북민 단체들에 따르면 '북한 자유주간 행사'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탈북민 단체 회원 10여명은 행사 일정에 따라 지난 1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공교롭게도 우리가 백악관에 도착한 것은 트럼프의 발언이 보도된 뒤 4시간 만이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국 담당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인류의 절대 악이며, 극악한 반인륜 범죄자를 만나는 것이 무슨 영광이냐' '그런 말은 2500만 북한 인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강력 항의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북 단체장은 "탈북민들이 백악관 도착 전부터 격앙된 상태였다"며 "거센 항의에 미국 NSC 관계자들이 당황해 했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이에 백악관 관계자들은 "관련 보도는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 미국은 절대로 당신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탈북민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미국은 지난 25년간 북한과 중국이 (북핵 폐기 약속) 거짓말을 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미 관계자들은 탈북민들이 귀국한 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정은이 핵·미사일을 폐기하는 협상에 나온다면 만날 수 있다는 취지'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백악관 면담에는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자유북한방송 관계자,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7/201705170031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