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12형' 성공 발사 주장
北 "대형 핵탄두 탑재 가능, 美는 최대 재앙 면치 못할 것"
美 위협해 협상 이끌어낼 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를 현장에서 참관하면서 "미(美) 본토와 태평양작전 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 미국이 우리를 섣불리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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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업어주며 극찬한 엔진, 이번 신형 탄도미사일에 사용 - 북한이 14일 평북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있다(위 사진). 이 IRBM에는 북한이 지난 3월 18일 시험 성공한 신형 고출력엔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기쁨을 표시하며 엔진 기술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업어주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 연합뉴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을 보여줘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 등은 이날 신형 미사일을 '화성-12형'이라고 부르면서 "위력이 강한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각으로 발사된 이번 미사일의 비행 거리와 최고 고도를 고려하면 정상 각도인 30~45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 사용된 엔진을 2~3개 묶거나 1단 추진체를 2, 3단으로 늘리면 바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km 이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완성된 무기 체계가 결코 미국의 영원한 독점물로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상응한 보복 수단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 누가 인정하든 말든 우리 국가는 명실상부한 핵 강국"이라고 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핵·미사일 문제는) 우리와 미국 사이에 논할 문제로서 괴뢰들(한국)이 끼어들 바가 아니다"며 "(한국은) 미국의 하수인으로서 아무런 권한도, 자격도 없다"고 했다.

북한의 핵개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따른 선택인 만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문제 등을 미국과 직접 논의하겠다는 얘기다.

북한의 신형 IRBM에는 지난 3월 18일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시험한 신형 고출력 미사일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정은은 엔진 기술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등에 업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로부터 두 달도 안 돼 이 신형 엔진을 장착한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이 엔진 2~4개를 묶으면(클러스터링) 5 00㎏~1t 이상의 핵탄두를 미 서부는 물론 동부 지역까지 보낼 수 있는 ICBM 개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군은 북한이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신형 엔진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사일 시험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소식통은 "또 북한이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을 언급한 점으로 볼 때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6/20170516003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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