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내년까지 감산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N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분은 전날보다 1.01달러(2.1%) 오른 배럴당 48.85달러에 장을 마쳤다. 최근 2주새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분은 전날보다 95센트(1.9%) 오른 배럴당 51.79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주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칼리드 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내년 3월까지 감산 합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글로벌 원유 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NBC는 글로벌 원유 트래이더들이 두 장관의 강도 높은 워딩에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하며 모든 산유국들이 감산 시한 연장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턴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2018년 3월까지 인하를 연장하는 것은 1분기 원유 수요가 계절적인 이유로 가장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도 변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에서 주요 셰일가스 기업들의 6월 생산량이 540만1000배럴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6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30달러(0.2%) 오른 온스당 1230달러를 기록했다.

랜섬웨어 피해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데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미 달러화가 떨어진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북한은 대형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슨 상품전략부 대표는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을 계속해서 빗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달러화는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탓에 유로화나 엔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34% 내린 98.91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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