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지난 14일 대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지대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시험 발사 현장을 직접 지켜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발사를 ‘대성공’으로 규정하면서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며 “미국이 부질없는 경거망동으로 우리 공화국을 서뿔리(섣불리)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통신은 이날 “로케트 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주체 106년(2017년) 5월 14일 새로 개발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로켓) ‘화성-12’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로켓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111.5㎞까지 상승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상의 설정된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밝혔다.

‘화성’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붙이는 이름이며 ‘화성-12형’은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이름이다.


통신은 또 “이번 시험발사는 위력이 강한 대형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의 전술 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고각 발사 체제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험발사로 미사일의 ‘유도 및 안정화체계, 구조체계, 가압체계, 검열 및 발사체계’의 모든 기술적 특성이 완전히 확증됐다”며 “가혹한 재돌입 환경 속에서 조종전투부의 말기유도 특성과 핵탄두 폭발체계의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고각(高角)발사된 화성-12형의 비행거리와 최고고도를 고려하면 정상 각도인 30∼45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 5500㎞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은 미국 알래스카 지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김정은은 발사 전날 미사일 조립 현장을 직접 지도한 데 이어 시험발사도 현장에서 지도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정은은 이날 발사 직후 “미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있다는 현실을 미국이 오판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라”고 명령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세계에서 가장 완성된 무기체계가 결코 미국의 영원한 독점물로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상응한 보복 수단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또 이번 발사를 ‘대성공’으로 결론 내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서 참으로 중대하고도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며 “그 누가 인정하든 말든 우리 국가는 명실상부한 핵강국”이라고 선언했다.

김정은은 미국의 최근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를 비난하며 "핵 없는 나라, 힘이 약한 민족만을 골라 군사적으로 농락하는 비겁한 미국식 허세는 우리에게 통하지 않으며 실로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전날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각도가 약 90도, 최대 고도는 2000km 이상에 비행거리는 700여km인 것으로 측정했다.
 
북한이 14일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상에서 발사된 직후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화성-12의 모습/연합뉴스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발사 사진을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5/20170515003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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