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닷새만에 北도발]

朴 "미사일 발사 강력 비판했다"

中, 정상들 뒷줄에 朴 배치 '예우'
美·中, 북한 초청 놓고 신경전도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한 '일대일로(一帶一路·신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남북 대표가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남북이 접촉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대표단 단장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행사장인 베이징 국가회의센터에서 북한 단장인 김영재 대외경제상(장관)과 마주쳤다"며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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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訪中대표단장과 김장수 주중대사 - 13일 중국의‘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 포럼’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대표단의 박병석(왼쪽) 단장과 김장수 주중 대사가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에 따르면, 남북 대표는 개막식이 시작하기 전에 각국 대표가 모이는 휴게실 성격의 별실에서 만났다. 박 의원은 별실에 먼저 도착했던 김영재 대외경제상과 짧은 시간 대화했다. 박 의원은 "김 경제상을 만났을 때 북측이 남북 대화에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어떤 대목에서 남북 대화 기대감을 느꼈는지, 어떤 말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판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기조 연설로 막이 오른 일대일로 포럼에는 29개국 정상과 130개국 대표단이 참석했다. 중국 측은 한국 단장인 박 의원의 자리를 29개국 정상 바로 뒷줄에 마련하는 등 예우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표단은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 의원과 박광온·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등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1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 오찬 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중국이 일대일로 포럼에 북한을 초청한 것을 놓고 미·중이 신경전을 벌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중(駐中) 미국 대사관은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에 "현 시점에서 북한을 초청한 것은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13일 "이번 포럼에 모든 국가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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