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문재인]

- 외교·안보, 북핵 해결 강조
韓·美동맹은 더욱 강화하고 사드는 美·中과 진지하게 협상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안보 위기를 서둘러 해결하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고 했다. 우선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정상 외교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여건이 조성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다시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도 "지금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꺼내기는 시기상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언급하면서 현 상태에서 남북 대화나 교류, 개성공단 재가동 등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취임사에서는 북한의 핵 도발 규탄과 제재보다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의 노력과 구상 쪽에 더 무게를 뒀다.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 및 한·미 동맹과 관련해선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하겠다"며 "한편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에 대해 "사드 배치 과정에서 국민의 동의를 받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본지 인터뷰 등에서는 "북한이 계속 핵 도발을 하고 고도화한다면 사드 배치가 강행 될 수 있다"며 배치 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10억달러 청구' 발언 이후에는 "사드 문제는 경제 문제가 됐다"며 "막대한 재정 부담을 가져오는 만큼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된다"며 "자주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1/20170511002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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