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

[文대통령의 사람들] [1] 외교·안보 참모

서훈, 국정원 출신… 北에 2년 상주
김기정, 文의 '외교 브레인' 역할
정의용, 전직 외교관그룹 이끌어
軍출신의 윤광웅·백군기·황기철
정세현, 文의 주요 조언자로 꼽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인맥은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 공약 자문 그룹인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전직 외교관 그룹인 '국민아그레망'과 군 장성들로 이뤄진 '더불어국방안보포럼' 등이 다층적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 핵심에 포진해 있지만,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외교·안보 분야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서 인재 풀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측근으로는 국정원 출신의 '대북통' 서훈(63)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꼽힌다. 서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과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을 거쳐 2006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국정원 3차장을 지냈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관여했고, 2007년 남북 총리회담 대표도 맡았다. 1997~1999년 북한 신포에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금호사무소 대표로 북한에 2년간 상주하기도 해 북측의 협상 스타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서 교수는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으로서 정책 공약과 선거 상황 관리를 모두 맡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과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를 지낸 문정인(66) 연세대 명예교수의 후배 교수들로 이어지는 연세대 정외과 학맥(學脈)도 눈에 띈다. 대표적 인물이 '문재인의 외교 브레인'으로 불리는 김기정(61)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다. 김 교수는 대선 후보 시절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연구위원장을 맡았다. 대선 기간에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고 워싱턴에 가서 현지 토론회에 참석하며 문재인의 외교 정책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최종건 연세대 정외과 교수도 같은 싱크탱크에서 '한반도안보신성장 추진단장'으로서 공약 수립에 관여했다.

외교 분야에서는 정의용(71) 전 주(駐)제네바 대사가 전직 외교관으로 구성된 외교 자문 그룹 '국민아그레망'을 이끌었다. 외무고시 5회 출신인 정 전 대사는 국제노동기구(ILO) 정부그룹 의장과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역임했다. 외시 15회 출신인 조병제(61)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도 국민아그레망 간사로 주한 외교 사절단과의 면담 등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 1차장을 지낸 이수혁(68·외시 9회) 전 주독일 대사, 외교통상부 차관을 지낸 이태식(72·외시 7회) 전 주미 대사, 신봉길(62·외시 12회) 전 주요르단 대사도 이 그룹에 속해 있다.

군(軍) 출신 인사들은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 대거 포진해 있다. 윤광웅(75) 전 국방부 장관, 육군 대장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를 지낸 백군기(67) 전 의원, 송영무(68)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헌(63)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속해 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이었던 황기철(61) 전 해군참모총장도 선거 직전인 지난 3일 지지 선언을 했다. 황 전 참모총장은 통영함 방산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 구속 기소됐다가 1·2심과 작년 9월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정세현(72) 전 통일부 장관도 문 대통령의 주요 조언자로 꼽힌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장차관 출신들로 구성된 '10년의 힘 위원회'란 지지 그룹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종석(59) 전 통일부 장관도 이 위원회의 일원이다. 박선원(54) 선대위 안보상황 부단장도 노무현 정부 출신 의 외교·안보 인맥이다. 박 부단장은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 NSC 전략기획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해서 2006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2년간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1월 송영길 선대본부장 등 민주당 의원 7명이 이른바 '사드 방중단'으로 베이징에 갔을 때, 중국 방문을 막후에서 조율한 사람도 박 부단장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0/20170510002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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