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북한의 핵실험 의지 표명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北 핵실험 의지 표명 소식에 하락...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17% 내린 2만975.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1% 밀린 2396.92에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날보다 0.29% 상승한 6120.59에 마감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주요 3대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에 모두 상승 출발했지만, 국제 유가가 내리면서 에너지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2% 하락했으며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1% 내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올해 하루 평균 930만 배럴에 이르고 내년에는 100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올해 연평균 유가 전망치(WTI기준)를 50.68달러로 3%(1.56달러) 하향조정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IA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를 언급한만큼, 11일 발표되는 OPEC의 원유시장 보고서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마감 직전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최일 영국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6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최일 대사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며 유엔의 제재는 법적 근거도, 효과도 없다”고 주장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국방전문가는 “북한은 미국을 직접 공격할 방법이 없다”면서 “아시아 지역에 약간의 피해를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북한대사의 인터뷰 이전까지는 뉴욕증시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으며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닉 래이치 어닝 스콧 CEO는 “1분기 수익은 환상적이었으며, 2017년 최대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팩트셋은 “S&P500 상장기업들의 75%가 순익전망치를 웃돌았고, 66%는 매출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4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지난 3월말 트럼프케어의 의회 상정 실패 여파로 하락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4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104.7)보다 내린 10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04.5였다.

지난 3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전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3월 도매재고가 전달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은 0.1% 하락을 전망했었다.

미국의 3월 채용 공고는 지난달 수정치(568만명)에서 소폭 증가한 574만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573만명의 채용공고를 예측했었다.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내린 90.53을 기록 중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0.02% 내린 113.96엔을,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0.04% 상승한 1.0875달러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는 0.91bp(1bp=0.01%포인트) 오른 2.398%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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