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중국이 최근 미국과 대북제재 공조를 취하는 데 대해 '붉은 선(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신의 없고 배신적인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중(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에서 "피로써 개척되고 연대와 세기를 이어 공고 발전되어 온 조중 관계를 (중국이) 통째로 무너뜨리고 있는 데 대하여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논평은 그러면서 "중국의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걸핏하면 거론하는 '국가적 이익의 침해'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우리가 할 말이 더 많다"며 "상대의 신의 없고 배신적인 행동으로 국가의 전략적 이익을 거듭 침해당해온 것은 결코 중국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논평은 "조중 친선이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고 해도 목숨과 같은 핵과 맞바꾸면서까지 구걸할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우리 두 나라(북중) 사이의 ‘붉은 선’은 그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의 존엄과 이익,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핵은 존엄과 힘의 절대적 상징이며 최고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원유 공급 중단을 언급하자 이같은 비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배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4/20170504004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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