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상황이 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도발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 그 조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대화하기 ‘적절한(appropriate)’ 때가 언제인가"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북한 김정은과 대화하는 '적절한 여건'(under the right circumstance)이라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즉각 중단되는 것이 우선이며 지금은 명백히 그런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FP연합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FP연합

스파이서 대변인은 "김정은을 만나기 전에 우선 북한의 행동에 변화가 있어야 하고, 또 그들이 선의를 보여야 한다"며 "이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밝힌 대북 정책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이 일전에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조건이 조성되고 환경이 마련되면 우리는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라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명백히 아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적절한 상황이라면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다"는 이례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한 해석이 잇따르자 "북한의 도발 중단이 우선"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은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영광스럽게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2/20170502003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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