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더 나은 核운반수단 갖게 놔두진 않을 것" 압박은 계속]

- 美CBS와 인터뷰서 강온 전략
"北핵실험 땐 내 기분 안 좋을 것" '그말 군사행동 의미하나' 되묻자 "모르겠다… 봅시다" 즉답 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북한 김정은이 더 나은 핵 운반 수단을 갖는 일이 일어나도록 놓아둘 수 없다"면서도 "(어린 나이에 정권을 유지하는 걸 보면) 김정은은 꽤 영리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정권을 향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레드 라인(금지선)'이라고 경고하면서 도발 대신 협상이라는 '영리한' 선택을 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 CBS 인터뷰에서 "(이대로 두면) 결국 김정은은 더 나은 핵 운반 수단을 갖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놓아둘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핵실험을 한다면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기분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이 군사행동을 의미하는가'란 질문에는 "모르겠다. 봅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이라크 모술에 들어간다고 발표할 수는 없다. 우리의 모든 행보를 발표할 순 없다. 이것은 체스 게임"이라고 말해 예고 없는 군사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김정은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죽고 정권을 물려받을 때 26세 또는 27세의 젊은이였고, 삼촌이든 누구든 많은 사람이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그는 권력을 잡았다"며 "분명히 그는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에는 "김정은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이성적이길 바란다"고 했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에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면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리를 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미국에 좋은 무역협정 하나를 체결하지 않을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핵을 탑재한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파트너들과 공조하고 제재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군사 작전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ABC 뉴스에서 "지금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가장 큰 현안은 북한"이라며 "북한에서 일어나는 것(핵과 미사일 개발)보다 더 큰 위협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2/20170502001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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