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가 결정된 이후 중국의 해킹 공격이 늘었습니다. 북한도 한국 사회를 교란시킬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패트릭 월시<사진> 전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27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겨냥한 중국과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험성을 경고했다. 월시 전 사령관은 2012년 군복을 벗고 글로벌 보안전문 업체 파이어아이 부사장이 됐다.

그는 "사드 배치와 5월 대통령 선거에 맞물려 한국에서는 특별한 정치적·이념적 목적을 위한 해킹 공격인 핵티비즘(Hacktivisim)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가 높아지면서 중국과 북한의 공격 빈도가 급증하는 만큼 금융서비스와 지식재산권(IP) 보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시 전 사령관은 북한의 핵 개발 실력만큼 사이버 공격력도 못지않다고 했다. 북한 정권이 비용은 적게 들면서 파괴력은 큰 사이버 작전을 적극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김정은을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가 회사 내부 정보가 다 털린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에서 보듯 북한은 정권 유지를 위해 사이버 공격을 서슴없이 한다"며 "지난해 북한은 한국 국방기관에 악성코드를 대거 유포했고, 탈북민을 상대로 스피어피싱(특정인을 목표로 한 개인정보 탈취 시도)을 하는 등 지속적이고 치밀하게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 들의 대북(對北) 경계심이 허술하다고 지적하며,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을 예로 들었다. 당시 현장 조사에 참여했던 그는 "모든 증거가 북한 소행을 증명하는데도 많은 한국인이 다른 원인이 있다고 믿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 같은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는 대북 경계가 더 철저해야 한다. 북한의 김정은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7/20170427029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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