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숲이 무성한 영국 런던 교외 주택에서 핵 개발 자금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자금에 사용된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 특별취재팀은 런던 동남쪽 블랙히스 지역의 한 주택이 지난 2006년부터 북한 국영 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 영국지사로 등록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조선민족보험총회사를 대북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1996년부터 20여년이상 영국에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부동산·외환 투자 등을 통해 수천만 파운드(수백억원)를 벌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U 제재 명단에 따르면 조선민족보험총회사는 북한의 핵이나 탄도미사일, 대량파괴무기 생산에 필요한 외화를 조달하고 있으며, 북한의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제39호실과도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39호실은 마약밀매와 무기거래 같은 불법활동을 통해 김정은의 호화생활을 위한 비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비밀기구다. 조선민족보험총회사의 총자산은 1996년 400만파운드(58억원)에서 2014년 7억 8700만파운드(1144억원)로 증가했다.

영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조선민족보험총회사의 블랙히스 주택 등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정부 허가 없이 부동산 등을 매각 할 수 없도록 했다.

이 주택에 사는 40대 초반의 한 남자는 문을 두드리자 "이 집은 동결됐다"고 답변했고, "나는 북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은 보험사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영국 대표는 고수길이고 지난해 9월 이미 영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3/20170423013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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