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

"전쟁 몰아가는 美엔 말 못하고 우릴 어째 보겠다고 공개 위협… 제재에 매달리면 파국적 후과"
 

북한이 중국을 향해 "우리에 대한 경제제재에 매달린다면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의 관영매체와 전문가들이 '대북 원유 공급 중단' 같은 고강도 대북 제재를 거론한 것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정필'이란 인물이 낸 '남의 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우리 주변국'으로 불렀지만 '중국이 미국의 (대북 압박) 장단에 춤을 춘다'는 주장이다. 미·중은 이달 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해결을 위한 고강도 대북 압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평은 중국에 대해 "미국이 조선반도 수역에 전례 없이 방대한 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이면서 정세를 전쟁 접경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 하고, 그에 대처한 우리의 자위적 조치들과 관련해선 우리를 어째 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말들이 튀어나온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그 누구의 '경제제재'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면서 저희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재고려해 봐야 한다느니, 우리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 부흥에 필요한 지지와 방조를 제공할 수 있다느니 하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23일에도 같은 필자 명의 논평에서 "줏대 없이 미국 의 장단에 춤을 춘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당시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직후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 전면 중단 방침을 밝히는 등 중국 내에서 북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처럼 원색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다만 개인 명의 논평이란 형식을 통해 수위 조절에 신경을 쓴 것 같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4/20170424001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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