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중·일 협력 국제포럼에서는 3국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촉진할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안보 이슈 해소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소에야 요시히데 일본 게이오대 법학부 교수는 "북한 김정은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더 예측 불가"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역 내 강대국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과 중국의 '빅 딜'도 좋지만 핵심 당사자인 한국과 일본이 배제되지 않도록 함께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미국과 사이에서 '무게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중국은 동북아에 전쟁이 발생하면 미국의 역내 패권 유지에 지장이 생기고, 한반도에서의 미국 이익도 손실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미국에 보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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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3국 협력 국제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참석자들이‘글로벌 불확실성 시대의 3국 협력 본질 재탐색’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최종건 연세대 교수, 소에야 요시히데 게이오대 교수, 리우더빈 지린대 공공외교학원장, 옹 켕용 전 아세안 사무총장,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 대사. /조인원 기자

리우더빈 중국 지린대 공공외교학원장은 이 같은 요구를 중국이 피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어떤 방법을 쓸지는 여러분의 상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역 협력의 성공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대사는 "3국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긴장 상태"라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경제적 기초를 강화하면 서로 간 대화도 진전될 것"이라고 했다. 옹 켕용 전 아세안 사무총장은 설립 40주년을 맞은 아세안의 노하우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매년 1200여 개의 회의를 연다. 아이디어가 이행될 때까지 활발하게 만나야 한다"고 했다.

한·중·일 청년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언들도 쏟아졌다. 니우화용 베이징 외국어대 국제경영대학장은 "한·중·일 청년들은 서로를 잘 안다는 생각에 더 연구해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3국 대학생 들의 해외 유학이 서구 쪽으로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장학금 등 인센티브를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중·일 3국 대학(원)생 교류 프로그램인 '캠퍼스 아시아' 사업 고안자 아라키 마사루 오카야마대 부총장은 "성과가 많았지만 선발된 학생에게만 혜택이 쏠린다는 지적이 있어, 나머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단기 연수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9/20170419002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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