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막기 위한 미국의 군사 압박이 거세지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내부 분위기는 평온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주민들을 향해 ‘미국은 우리를 절대 못 건드린다’며 주민동요 방지를 위한 교양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전에 중국을 방문한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전보다 장사가 잘 안되는 것 말고는 특별히 (북한) 내부정세가 긴장된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중앙에서 정세 긴장을 강조하면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학습 시간을 통해 우리의 강력한 핵 무력 때문에 미국은 우리를 절대로 못 건드린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전부터 이런 말은 수없이 들어온 터라 주민들은 당국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작 중국에 나와 보니 남조선 텔레비전을 통해서 조선반도를 둘러싼 긴장된 정세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 조선반도에 전개되었다는 소식도 내부 주민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당국에서 미국이 우릴 못 건드린다는 내용의 교양학습을 주민들에 자주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실제로는 북한도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나 핵 잠수함 전개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주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동요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8/2017041802475.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