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核) 문제로 한반도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있지만, 외국의 투자자들은 '북핵 리스크'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양상이다.

최근 일부 외국 투자 기관은 "한국 증시가 저(低)평가 상태라서 매수 기회"라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 또 채권 시장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분석 기관 롬바르드는 18일 한국에 대해 "조기 대선 등 정치 변수가 있으나 순환적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중립'이던 증시 투자 의견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롬바르드는 "다른 신흥국 대비 한국 증시는 저평가 상태여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JP모건도 이날 "북핵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을 방어하려고 섣불리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북한 위험성이 더 커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면서 나중에 갈등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 한국 증시가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보면 주식과 채권 모두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주식 5조2000억원, 채권 16조46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4월 이후만 보면 주식은 3000억원가량 순매도했지만, 채권은 줄기차게 매수해 순매수액이 3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 잔액은 작년 말 89조원에서 현재 99조원으로 3개월여 만에 11.5% 늘었다.

이진오 NH투자증권 부장은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채권 가격 하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데다, 국내 채권 투자 시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금리 매력이 크고, 최근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로 환율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외국인은 북핵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한국 시장을 매우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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