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5~16일 대규모 열병식에 이어 미사일 발사까지 시도하자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다시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7일 사설에서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과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외부에 과시했다"며 "김정은에게 넘어왔던 공(결정권)은 이로써 다시 트럼프에게 넘어왔다"고 썼다.

이 매체는 "미국은 중국에 대북 제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만약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은 원유 공급 중단을 포함한 새로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한은 핵실험을 한 번 더 성공하면 외세의 압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북한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택일 뿐"이라며 "만에 하나 군사 충돌이 벌어진다면 최대 피해자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12일에도 "북한이 또 한 번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한다면 중국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을 포함한 더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비이성적 정책 결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인(儲殷) 중국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이 매체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난 16일 미사일 발사는 그들이 비이성적 정책 결정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험한 도발"이라며 "북한 스스로 안전과 이익을 해치는 자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칼빈슨 항모 전단의 한반도 전개를 결정함으로써 북한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미국이 북한을 군사적으로 타격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해 "유관 각국이 서로 자극하고 불 위에 기름 붓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8/20170418002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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