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국립교향악단을 지휘해 본 곽승씨는 “북한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차이코프스키 같은 동구권 음악 연주는 수준급”이라고 평했다. 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때 평양을 다녀온 황병기씨도 “북한에서 순수 클래식음악을 연주하는 단체는 조선국립교향악단과 윤이상관현악단 정도”라고 말했다. 이 교향악단과 평양·도쿄에서 여러 차례 협연하고 윤이상의 마지막 작품 ‘화염 속의 천사’를 세계 초연한 소프라노 윤인숙은 “특히 윤이상음악과 러시아음악의 표현은 완벽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북한 클래식음악계를 대표하는 지휘자로는 김병화(64) 김일진(44) 김정균(57) 김호윤(35) 한영상(46)이 꼽힌다. 가장 원로급으로 꼽히는 김병화는 63년부터 조선국립교향악단 수석(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일진은 서구에서도 주목하는 신진.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모스크바음악원에서 지휘를 배운 그는 85년 카라얀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로 사실상 우승을 거두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교향악단 악장 리계성은 공훈배우로, 국립국악원 가사·가곡 연주자 이준아씨의 백부다.
/김용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