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7]

정부소식통 "美·中 정상회담 직후 '北 추가 도발 땐 兩者조치' 언급
원유 차단·관광 제재 포함될 듯"
우다웨이, 유승민·심상정 등 국내 정치인들 잇달아 만나

 

유승민(오른쪽)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오른쪽)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이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북한에 "6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삼가라. 경거망동하면 필요한 '양자(兩者)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중국은 북한 측의 다짐을 받기 위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우 특별대표가 지난 10일 우리 외교부와의 협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며 "양자 조치에는 중유 공급 중단 등 물자 차단, 중국 내 북한 노동자의 추방, 북한 관광 제재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우 특별대표는 또 우리 측과의 협의에서 "북한은 미·중과 국제사회가 파키스탄·인도에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핵 보유도 묵인해 줄 것이란 환상에 빠져 있다. 그 환상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국의 이런 입장 선회에는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로 인한 중국 지도부의 피로감과 함께 미·중 정상회담 전후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정상회담 전 미국은 '사전 작업' 차원에서 북한과의 불법적 거래만이 아닌 대북 교역 전반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불법 거래 내역이 있는 중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서 대북 거래를 중단하라는 최후통첩을 했다"며 "증거를 들이밀고 시한을 제시한 뒤 '이때까지 거래를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 측의 사인이 전달된 결과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 4~5일쯤 외교부 고위급 선에서 미국 측과 북한 문제만을 놓고 비공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 특별대표는 이날 대선 후보 등 국내 정치인들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한다"는 중 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을 차례대로 만나 "사드 시스템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우 특별대표는 12일에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2/20170412003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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