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우호의원연맹의 일본측 회장인 나카야마 마사아키(中山正暉) 자민당 의원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의혹과 관련해 '북한은 무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80년초 영국에서 북한으로 납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 23세)의 부모는 24일 고베(神戶)에서 열린 납치문제 보고회에서 나카야마 의원이 이같은 주장을 했음을 폭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다카야마 의원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이 문제는 일본인이 일본인을 끌고 간 것으로, 북한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카야마 의원은 또 '북한 공작원이 관여되지 않았다고 하는 쪽이 아리모토의 귀국을 용이하게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모와 아리모토가 북한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제의했다.

부모들은 다카야마 의원의 이런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종 북한측을 옹호했다. 일본인 국회의원으로서 할 말이 아니었다'고 흥분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나카야마 의원은 '아리모토가 일본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다른 납치자들과 아리모토의 경우를 동일시하면 역효과가 날 것으로 생각해 배려차원에서 그같이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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