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 보도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호주 등 동맹국에 통보했다고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즈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려왔다"며 "이에 따라 호주 중심부 파인갭 지역에 있는 호주·미국 합동 군사 시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리 로빈슨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도 이날 미 상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북한이 폐쇄된 사회인 데다 속임수 기술을 써 핵·미사일 실험 준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에 ICBM을 발사한다면 이를 요격할 능력이 있음을 극히 자신한다'고 답했다. 미국은 2012년과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때도 요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요격하지는 않았다.

호주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이 격추 가능성을 언급한 대상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장거리 로켓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N-08·14 ICBM은 동해와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상으로, 인공위성을 실은 광명성 3호 계열 장거리 로켓은 평북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돼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을 거쳐 필리핀 인근으로 각각 날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강력한 신형 고출력 엔진을 장착하고 대형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미국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상당수는 고도 250~500㎞까지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호주로 향하다 한반도 해역으로 방향을 튼 미 항모 칼빈슨호는 이르면 15일쯤 한반도 인근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는 타이 콘데로가급(級) 이지스 순양함으로 SM-3 미사일을 장착한 레이크 챔플레인 등의 호위를 받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유사시 SM-3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2~3척을 15일을 전후해 추가로 동해에 배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을 쏘든 중·단거리 미사일을 쏘든 미국이 이를 실제 요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2/20170412002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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