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통일부 정례 브리핑과 고위 당국자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 전망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국방부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최근 들어 경제계와 증권가 등에 한반도에 전쟁이 임박했다는 내용의 '안보 지라시(사설정보지)'들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부 외국계 기업들이 '피난 계획'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을 타격할 계획도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도는 지라시는 '이달 말까지 중국이 김정은의 망명을 설득하고 실패할 경우 미국이 선제타격에 나선다'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에 근무하는 외국 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외국계 회사 몇 곳에서 '유사시 한국 내 자산과 인력 철수 계획을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도 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미군의 전략 물자가 집중적으로 미 본토에서 한반도 쪽으로 수송되고 있다"는 등의 글도 퍼지고 있다.

여기에 외신들까지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자주 보도하고 있다. BBC와 CNN은 전날 호주로 가다가 한반도로 항로를 바꾼 미 항모 칼빈슨호의 움직임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의 NBC방송이 한국에서 뉴스를 진행하며 한반도 상황을 전한 것도 소셜미디어에서 계속 퍼날라지고 있다. 한 외국계 회사 임원은 "CNN, NBC 등에서 한국과 관련해 불안한 보도를 쏟아내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의 안보와 북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의 선제공격설과 관련해선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미국은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했고, 우리 정부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통일부 대변인)이라고 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칼빈슨호의 이동은 만일의 사태를 위한 대비 차원일 뿐"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1/20170411000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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