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가 3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3월 22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흔적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폭발한 미사일은 무수단 개량형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3월 22일 미태평양사령부(USPACOM)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갈마(비행장) 부근에서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갈마는 원산에 위치한 비행장을 가르킨다. 데이브 벤험 USPACOM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사일이 발사 후 수 초만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리 국방부도 "북한이 오전에 강원도 원산 비행장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사일 종류 등 기타 사항은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이 발사대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의 종류는 알려지지 않았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당일인 3월 22일 현지 상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은 없다. 그러나 3월 28일 갈마 비행장 일대를 찍은 디지털 글로벌 위성사진에는 직경 110m의 커다란 불규칙 폭발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38노스는 이 흔적을 미사일 발사 실패 증거로 지적하면서, 앞서 3월 19일 동일 장소를 찍은 사진에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38노스는 미사일이 이송과정에서 폭발했거나 발사대에 세우는 과정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발사 후 수초 내에 폭발한게 아니라, 발사 이전에 폭발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또 이 폭발이 비행기 이착륙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면 폭발 흔적이 활주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비행기 폭발 가능성을 배제했다. 연료 트럭이 폭발할 때 생기는 흔적도 사진에 나타난 흔적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38노스는 폭발 흔적이 무수단 IRBM 프로세싱 건물 및 이전 미사일 발사 때에도 사용된 이동식발사장비(TELs)로부터 400m 떨어져 있지 않고, 가로세로 24·17m 콘크리트 발사대들로부터 65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점에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폭발한 미사일이 무수단 개량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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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4.04 09:16
- 수정 2017.04.04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