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까지 미국 국방부를 이끌던 애슈턴 카터〈사진〉 전 미 국방장관이 '중국 역할론'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면서 '대북 선제타격' 옵션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장관은 2일(현지 시각) ABC방송 인터뷰에서 "비록 실행은 안 됐지만 1994년 북한의 영변 (핵) 연구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 계획을 준비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그런 옵션들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카터 전 장관은 "중국은 (북한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나는 중국의 역할 전망에 다소 비관적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강한 억지·방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주한 미군의 슬로건이 '파이트 투나이트'인데 우리가 싸움을 원하지는 않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고도 했다.

카터 전 장관은 미국이 선제타격할 경우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전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확신한다. 북한의 패배"라고 말했다. 다만 카터 전 장관은 "한반도 전쟁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보지 못한 엄청난 폭력과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서울은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어서 전쟁의 결과가 확실하더 라도 그 자체는 매우 파괴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카터 전 장관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 문제를 다뤄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대북 억지 태세와 억지력을 북한도 잘 알 수 있도록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 자신을 방어하면서도 중국이 그동안 꺼려 온 역할을 하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추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4/20170404002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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