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외교委, 6차 핵실험 임박에 테러국 재지정 등 신속 처리]

"北 미치광이가 전 세계 위협"
중국 압박하는 결의안에는 "中, 엉뚱하게 코리아를 제재"
38노스 "北풍계리에 100명 도열… 핵실험 강행 메시지 보낸 것"
제임스 울지 CIA 前국장 "北이 핵 전자펄스 공격 땐 전력망 마비, 美국민 90% 숨져"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감행한 데 이어 6차 핵실험까지 준비를 마치면서 미 의회와 행정부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 의회는 대북 석유 수출 통제를 담은 추가 제재 법안을 속전속결로 처리했고, 미 국무부는 '군사 옵션'을 다시 거론하고 나섰다. 미 하원 외교위는 29일(현지 시각) 전체회의를 열어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대북 차단과 제재 현대화법', 테드 포 의원(공화)이 주도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 조 윌슨 의원(공화)이 발의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규탄 결의안' 등 3건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이날 외교위가 처리한 안건(9건)의 3분의 1이 북한 관련이었다. 특히 대북 원유 수출을 못 하도록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대북 차단과 제재 현대화법'은 발의된 지 8일 만에 하원 외교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외교위 전체회의에서 마이크 매콜 의원(공화당)은 "북한을 대리하는 (중국 등의) 회사들과 암거래 시장 등 북한을 지탱하는 모든 곳에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개인 제재)'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련 법안 3건이 동시에 처리된 것은 국제사회에 (북한 도발에)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테드 요호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중국이 (사드 보복으로) '엉뚱한 코리아(the wrong korea)'를 제재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더 엄정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을 비판한 그의 주장은 조 윌슨 의원(공화당)이 발의한 '북한의 ICBM 규탄 결의안'에 포함돼 이날 외교위를 통과했다. 이 결의안은 공화·민주 양당의 의원 116명이 초당적으로 서명했다.

데이나 로러배커 하원의원(공화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국제평화의회연합(IAPP) 주최로 열린 '한·미·일 삼각 동맹' 세미나에서 "북한의 미치광이(김정은)가 세계를 위협하는 비정상적 상황에서 우리가 '현상 유지'만 얘기한다면 상황이 더 불리해질 것"이라며 "북한 정권을 축출하는 '액션 플랜(실행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자민당, 아베에 “北 선제타격할 敵기지 공격능력 보유하자” - 30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마즈 히로시(가운데) 안전보장조사회장 등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고 있다. 이마즈 회장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기지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자위대가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 검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했다. /AP 연합뉴스
자민당, 아베에 “北 선제타격할 敵기지 공격능력 보유하자” - 30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마즈 히로시(가운데) 안전보장조사회장 등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고 있다. 이마즈 회장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 기지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자위대가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 검토서’를 아베 총리에게 제출했다. /AP 연합뉴스

미 국무부 캐티나 애덤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대북 선제공격이 비현실적이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 질문에 "(선제 공격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 울지 전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도 이날 의회 전문지 더힐 기고문에서 "북한이 핵 EMP(전자펄스) 공격으로 국가 전력망과 기간 시설을 파괴할 경우, 장기적으로 미국인 90%가 기아·질병·범죄 등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미국은 핵무기 등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북한을 선제 타격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핵 EMP는 핵탄두 공중 폭발로 강력한 전자파를 분출해 컴퓨터망과 전력망 등 거의 모든 전자 장비를 파 괴·마비시키는 무기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최근 "북한이 미 상공에서 EMP로 미국을 공격한다면 미 전력망이 완전히 파괴돼 복구에만 1년 6개월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이날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70~100명 정도가 모여 있는 장면이 인공위성 사진에 잡혔다"며 "이는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31/20170331002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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