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언론 "월드컵 구장 건설, 北정권이 돈 빼돌려 수입 쥐꼬리
24시간 감시에 쉬는 날도 없어"
 

올해 6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와 2018년 월드컵 결선 경기가 치러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구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최소 11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노예 노동'에 동원됐으며 그중 1명은 숨졌다고 노르웨이의 축구 전문지 조시마르(Josimar)가 30일 보도했다. 조시마르와 서방 인권단체들은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규명하라고 FIFA에 요구하고 있다.

조시마르는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달 준공된 크레스토프스키 스타디움의 건설 과정을 취재하던 중, 북한 노동자들의 존재를 확인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스타디움에서 200~300m 떨어진 공터에 마련된 컨테이너촌(村)에서 격리된 채 생활하며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여권을 압수당한 뒤 24시간 감시를 받아 사실상 감금된 상태였으며, 다른 국적의 노동자들과도 접촉할 수 없었다. 컨테이너촌 주변은 철제 펜스와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었다. 같은 현장에서 일해온 러시아 노동자는 "(북한 노동자들은) 모두 로봇 같았고 오로지 일만 했다"고 말했다.

스타디움 건설에 참여한 러시아인 관계자는 작년 여름쯤 찾아온 북한인 중개인이 연말까지 북한 노동자 100명이 종일 일하는 대가로 600만루블(약 1억2000만원)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중 400만루블(약 8000만원)은 북한 정부로 보내지고,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 600루블(약 1만2000원)을 받는다고 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한·미 양국은 북한 정권이 노동자들을 해외 송출해 벌어들인 외화를 핵·미사일 개발에 쓰고 있다고 보고 제재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이 반대하는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에 북한 노동자들을 동원하기 위해 지난 16일 내무부 이민문제총국 대표단을 평양에 보냈으며, 양측은 22일 북한인들의 러시아 노동 이민 확대를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31/20170331002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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