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말레이시아 9명과 맞교환
 

말레이시아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보냈다고 30일(이하 현지 시각) 발표했다. 대신 북한은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던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그 가족 9명을 이날 말레이시아로 송환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김정남 시신과 말레이시아 국민 9명을 맞바꾼 것이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은신하던 현광성 2등 서기관 등 북한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도 이날 북한으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김정남 암살 사건은 사건 발생 45일 만에 일단락이 됐다. 하지만 범행을 주도한 북한 용의자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 암살 배후와 주범 처벌은 어려워졌다.

양국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말레이시아와 북한 대표단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북한 공민의 사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회담을 했다"며 "북한이 시신과 관련한 사망자 가족의 문건을 제출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북한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날 "시신을 북한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가족의 편지가 접수됐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가족이 누군지는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남 시신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말레이시아 국적기는 이날 오후 6시쯤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했고, 말레이시아 국민을 태운 항공기는 오후 7시 45분쯤 평양을 떠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31/20170331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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