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추락해 우리 군에 의해 수거된 북한 무인기의 모습. /신현종 기자
지난 2014년 추락해 우리 군에 의해 수거된 북한 무인기의 모습. /신현종 기자

북한이 무인기를 1000여 대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 테러·도발에 대비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일연구원 정구연 부연구위원은 28일 '무인기와 남북관계' 보고서에서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 대비 상당한 열세이고 군사용 위성 부재로 대남 정보, 감시 및 정찰 임무 수행이 어렵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한 수단으로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는 주로 대남 정보 파악, 감시, 정찰 목적으로 개발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앞으로 무인기를 이용해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소형부터 공격 목적의 대형까지 다양한 무인기를 1000여 대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방현' 시리즈 무인기를 개발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현의 길이는 3.23m, 작전 반경은 50㎞이며 3000m 고도에서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북한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20~25㎏의 물체를 싣고 최대 시속 162㎞의 속도로 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화학무기금지조약(CWC)의 당사국으로서 무인기에 대량살상 무기를 탑재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은 이 조약 당사국이 아니어서 무인기에 화학·생물 무기를 실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의 생화학무기 실태를 확인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한국 국방연구원(KIDA) 등의 자료를 통해 북한이 화학무기 2500~5000t의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탄저균 같은 생물 무기는 수십~수백g으 로도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북한이 이를 감행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 부연구위원은 "무인기는 인간이 직접 조종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접근해 작전을 펼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며 "북한이 굳이 무인기를 남하시킬 필요 없이 한국에 있는 (북한 측) 단체를 통해 무인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9/20170329008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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