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TV조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TV조선은 북한 김정남이 어제 오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살당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02.14. (사진= 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TV조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당했다고 14일 특종 보도하고 있다. TV조선은 북한 김정남이 어제 오전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살당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02.14. (사진= 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김정남 시신 말레이 항공편으로 베이징 운구 후 평양으로
출국 허용 북한 용의자는 현광성·김욱일·장성철…리지우는 빠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과 김정남 시신, 북한 용의자 3명과 평양에 억류당한 말레이시아인 9명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중문신문 중국보(中國報)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 대표단은 협상 끝에 김정남 시신을 화장하지 않은 채 북한에 인계하고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 있는 암살 용의자들의 출국을 허용하는 대신해 말레이시아인 9명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로 타결을 보았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현광성 말레이시아 경찰 공개 프로필 사진
김정남 암살 용의자 현광성 말레이시아 경찰 공개 프로필 사진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 공항에서 암살당한지 45일 만에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이 같은 조건에 동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측 간 합의에 따라 김정남 시신은 이날 저녁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에 실려 베이징으로 운구된 후 다시 평양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또한 신문은 현지 경찰의 수배령이 내려진 용의자인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을 포함한 4명의 북한인이 애초 김정남 시신을 태운 항공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탑승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정남 암살 용의자 김욱일 말레이시아 경찰 공개 프로필 사진
김정남 암살 용의자 김욱일 말레이시아 경찰 공개 프로필 사진

현광성, 김욱일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떠나려던 북한인은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한성철과 지금까지 신원이 노출되지 않은 장성철이다. 장성철은 김정남이 피습을 당한 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마지막으로 수배령을 내린 인물이다.

하지만 그간 용의자로 수배된 리지우(제임스)는 출국 허용 북한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김정남 시신과 북한 용의자 3명이 출국하면서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인 9명이 조기에 귀국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대사관원 3명과 그 가족 6명이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조성봉 기자 = 말레이시아 검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인 리정철을 석방 후 추방하기로 결정한 2일 오후 (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리동일(가운데)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 전 차석대사는 "(김정남이) 화학무기가 아닌 심장마비로 볼 강한근거가 있다" 며 "시신을 조속히 인계할 것"을 요구했다.2017.03.02. suncho21@newsis.com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조성봉 기자 = 말레이시아 검찰이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인 리정철을 석방 후 추방하기로 결정한 2일 오후 (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서 리동일(가운데)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 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 전 차석대사는 "(김정남이) 화학무기가 아닌 심장마비로 볼 강한근거가 있다" 며 "시신을 조속히 인계할 것"을 요구했다.2017.03.02. suncho21@newsis.com

앞서 일본 TV 아사히는 북한 외무성 부상 리길성과 대변인 리동일 등 북한 대표단이 25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말레이시아 정부 측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확인을 피하고 있다.

한편 중문 뉴스 사이트 동방망(東方網)은 셀랑고르 지방경찰청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 시신이 전날 오후 안치됐던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 영안실에서 모처로 옮겨져 입관 작업을 마친 후 27일 공항 화물운송센터로 운송됐다가 다시 영안실로 돌아와 외무부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동방망은 경찰 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정남 시신이 28일 그의 가족과 집이 있던 마카오로 운송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김정남 시신 부검이 진행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앞에서 22일 국립부검연구소 소속 직원이 시신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 통이 실린 카트를 끌고 가고 있다. 2017.02.22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김정남 시신 부검이 진행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앞에서 22일 국립부검연구소 소속 직원이 시신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 통이 실린 카트를 끌고 가고 있다. 2017.02.22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김정남 시신 처리 등에 관해 28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집 라작 총리도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남 시신에 대해 조만간 정식으로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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