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국이 120개국 이상이 찬성한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 협상에 정면 반기를 들고 나섰다. "비현실적이고, 북한이 동의할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 세계적인 핵금지는 비현실적"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신뢰할 수없는 '나쁜 배우들(bad actors)'이 있기 때문에 안보를 위해 핵이 요구된다"면서 "나도 내 가족을 위해 그 무엇보다 핵무기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우리는 현실적이 돼야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 북한이 핵무기 금지에 합의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헤일리 대사는 핵무기 금지조약 협상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40개국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핵무기)을 가지려는 나쁜 배우들을 허용하면서도 우리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고, 핵무기없이 평화와 안전을 잘 지킬 수있다고는 솔직히 말할 수없다"고 말했다.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 협상은 지난 해 10월 계획이 발표된 후 120개국 이상의 동의 과정을 거쳐 27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핵보유국가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영국 등은 협상 개시에 반대표를 던졌고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은 27일부터 시작된 협상에 불참했다. 세계 유일의 핵무기 피해국인 일본 역시 협상에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과 영국 등 상당수 국가들은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과는 별개로 1970년 발효된 핵확산금지조약(NPT)에는 가입해있다. 그러나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은 NPT 미가입 핵보유국이며, 북한은 NPT에 가입했다가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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