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위성 구글어스가 지난 2016년 10월 4일 찍은 북한 남포항 인근 수상 송유시설 주변 사진(오른쪽)과 1년전 사진. 2015년 당시 사진에는 없던 부두가 새로 생겼고, 저장시설이 늘어난 것을 알 수있다. /뉴시스
상업위성 구글어스가 지난 2016년 10월 4일 찍은 북한 남포항 인근 수상 송유시설 주변 사진(오른쪽)과 1년전 사진. 2015년 당시 사진에는 없던 부두가 새로 생겼고, 저장시설이 늘어난 것을 알 수있다. /뉴시스

 

미국 하원이 최근 북한의 생명선인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까지 차단할 수 있는 초강력 대북 제재 법안을 발의한 가운데, 북한이 석유를 수입하는 통로인 평안남도 남포항 인근의 송유시설 확장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빌 연구원을 인용해 상업위성 구글어스가 지난 2016년 10월 4일 찍은 북한 남포항 인근 수상송유시설 주변 사진과 1년전 사진을 비교했을 때 시설이 확대된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6년 10월 4일 촬영 사진을 보면 1년 전에는 한 개였던 부두가 두 개로 늘어 더 많은 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부두 사이의 바다를 땅으로 메워 면적이 넓어졌는데, 이는 송유∙저장 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또 정유시설 위쪽에 있던 논밭을 없애고 원형으로 된 8개의 시설을 새로 건설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멜빌 연구원은 북한이 남포를 통해 석유 수입을 늘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에너지의 9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RFA는 중국의 대북 무역업자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8월 이후 대북 원유 수출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해에는 러시아산 중유까지 밀수입한 정황도 있었다.

미 하원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공화당)은 지난 21일 엘리엇 엥겔 민주당 외교위 간사 등과 북한의 노동력 해외 송출과 어업권 판매 등 김정은 정권의 모든 자금줄뿐 아니라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까지 차단할 수 있는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법안은 북한의 해외 도박 사이트와 온라인 상거래까지 봉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유, 어업권, 도박 사이트 등이 미국의 대북제재법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이 법안 은 북한에 난방용 연료(중유)를 제외한 모든 원유와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기업 등을 미 행정부가 제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북한이 수입한 원유와 석유제품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억1000만 달러로, 북한의 전체 수입 중 11.57%를 차지했다. 원유와 석유 제품은 섬유류, 기계-전기기기와 함께 북한의 3대 수입품목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6/20170326004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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