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강경기조 곳곳서 나타나… 백악관 국장 "곧 뭔가 보게 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켄터키주(州) 루이빌에서 한 지지자 상대 연설에서 외교와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엉망진창(mess)'인 상태를 물려받았다고 비판하면서 과거 대북 정책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할 일이 많다. 엄연한 사실은 우리가 엉망진창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라며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망신스럽고 전혀 현명하지 못하다"고 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북핵 상황이 지금처럼 악화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만 해도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핵 협상을 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취임 후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용납할 수 없는 일" "그(김정은)가 한 일에 매우 화가 나 있다"며 점차 발언 수위를 올렸다. 지난 17일에는 트위터에 "북한은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 그들은 수년간 미국을 가지고 놀았다"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해 이달 말쯤 새 대북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포드 백악관 대량살상무기·확산금지 담당 국장은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토론회에서 "과거의 북핵 문제 접근 방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며 "어떤 검토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은 곧 뭔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같은 중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새로운 외교·안보·경제적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미 하원의 북핵 청문회에서 도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북 압박 강화를 주문했다. 공화당 소속 테드 요호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은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고,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섣부른 대북 대화는 금물"이라며 북한을 돕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과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3/20170323002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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