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신형 가능성… 수초만에 폭발"
 

북한이 22일 오전 강원도 원산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는 지난 6일 사거리 1000㎞의 스커드ER 미사일 4발을 동해 상으로 동시 발사한 지 16일 만이다.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에서 "발사 수초 만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제대로 비행도 하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보아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신형 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커드·노동 등 신뢰성이 입증된 기존 미사일보다는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의 KN-08·KN-14 등 아직 개발 중인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작년 6차례(8발)의 무수단 시험 발사 가운데 4차례(6발)가 원산에서 이뤄졌다. 국방부는 "미사일 종류 등 기타 사항은 추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를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에 맞대응하는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북한이 독수리 훈련 6일째인 지난 6일 스커드ER 4발을 발사해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이 출동하는 주일 미군기지들에 대한 동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과 비슷한 의도란 것이다.

이날 미사일 발사 시도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외교 소식통은 "미·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지난 18일 북한이 신형 미사일 엔진 연소 실험을 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며 "끊이지 않는 북한의 도발엔 미국의 관심을 끌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3/20170323001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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