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린 美·中 외교장관 회담]
틸러슨 "북핵해결 20년노력 실패… 지금은 北과 대화할 때 아니다"
왕이 "북핵해법 원칙 평화·외교… 6자회담 통한 대화로 풀어야"
전문가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4월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초점"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기자회견장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나란히 섰다. 지난 2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이날 미·중 외교사령탑의 표정은 기자회견 내내 굳어 있었다. 서로 미소 한 번 교환하지 않았다.
왕이 부장은 "틸러슨 장관과 북핵 문제를 오랫동안 토론했다. 이번 만남을 포함해 한두 번의 의견 교환으로 합의에 이르는 것은 어렵겠지만 우리는 큰 틀에선 합의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19일 "외교 협상에서 '토론했다'는 표현은 의견 접점을 찾지 못하고 각자 입장만 얘기했다는 의미"라며 "'한두 번의 의견 교환으로 합의는 어렵다'는 말을 덧붙인 것은 왕이 자신의 논리가 틸러슨 장관에게 통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
틸러슨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북핵 해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영향력 있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라며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왕 부장은 또 "(북핵 해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평화와 외교의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6자회담을 통한 대화를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이 한국에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다"고 한 것과 정반대였다. 미국은 북한 도발에 대해 "군사적 방안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왕이 부장은 "틸러슨 장관과 북핵 문제를 오랫동안 토론했다. 이번 만남을 포함해 한두 번의 의견 교환으로 합의에 이르는 것은 어렵겠지만 우리는 큰 틀에선 합의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19일 "외교 협상에서 '토론했다'는 표현은 의견 접점을 찾지 못하고 각자 입장만 얘기했다는 의미"라며 "'한두 번의 의견 교환으로 합의는 어렵다'는 말을 덧붙인 것은 왕이 자신의 논리가 틸러슨 장관에게 통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
틸러슨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북핵 해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영향력 있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북한과 미국 간의 문제"라며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왕 부장은 또 "(북핵 해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평화와 외교의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6자회담을 통한 대화를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이 한국에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다"고 한 것과 정반대였다. 미국은 북한 도발에 대해 "군사적 방안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선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