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국회를 방문, “여야를 떠나 분명하고 합의된 대북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제발 예측 가능한 대한민국이 돼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교체 가능성 등과 상관없이 북한의 도발이나 사드 배치 등 방어 전략에 대한 일관된 대응 기조를 유지해야 북한이 오판을 하지 않을 것이란 주문으로 해석된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초청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태 전 공사는 지난달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국내에서 강화된 신변 경호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도 경호 문제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북한이 대한민국을 향해 어떤 위해 행위를 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함께 합의해서 북한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럴 때만이 북한은 함부로 대남 정책을 쓸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는 또 이번 촛불집회·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 “이것이 자유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준수하는 모습이구나 하고 느꼈다”면서, “그런데 왜 똑같은 헌법 기준 하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해선 왜 이렇 게 야박하냐.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 인권법안 처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야권과 진보 진영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도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그런 입장에서 우리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정치권에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6/20170316010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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