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폭격기 남한서 核투하 훈련"
韓·美선 출격 언급도 안했는데 이례적으로 비난 보도 쏟아내
軍은 훈련 여부에 묵묵부답
 

 
 

북한이 16일 오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월 15일 미제는 괌도(島)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시킨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상동사격장(강원 영월 필승사격장) 상공에 은밀히 끌어들여 약 1시간 동안이나 우리(북)의 주요 대상물을 선제 타격하기 위한 핵폭탄 투하 연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 개시(지난 1일)를 전후해 언론에서 B-1B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이 언급되긴 했지만, 한·미 군 당국이 이를 확인한 적은 아직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B-1B의 한반도 출격을 '확인'한 것이다. 한·미 군 관계자들은 여전히 B-1B 전개 여부에 함구하고 있지만, 한 소식통은 "미 B-1B 2대가 어제 미 항모 칼 빈슨 공개 행사 뒤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폭격 훈련을 하고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8일에도 평양방송을 통해 "B-1B가 10월 6~7일에 걸쳐 남조선 상공에서 폭격 훈련과 위협 비행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역시 한·미 군 당국이 공개한 적이 없는 얘기다.

북한이 유독 B-1B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B-1B의 압도적 타격 능력에 공포를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1B는 B-52, B-2 등 미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마하 1.25) 가장 많은 폭탄·미사일을 싣는다. 크기는 B-52보다 작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은 B-2보다 떨어지지만 가장 많은 목표물을 가장 빠르게 공격할 수 있다. B-1B는 기체 내부에 34t, 날개 등 외부에 27t 등 폭탄·미사일을 총 61t 탑재할 수 있다. 900㎏급 합동 직격탄(JDAM)은 24발, 225㎏급 재래식 폭탄은 84발을 실을 수 있다. 합동 직격탄은 20여㎞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한다. B-1B에 '죽음의 백조'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핵무기는 B-61·83 핵폭탄 24발, SRAM 단거리 공대지미사일 24발, ALCM 공중 발사 크루즈미사일 8발 등을 장착할 수 있다. B-1B는 1998년 '사막의 여우' 작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해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에서 활약했다.

한·미 군 당국이 발표하지도 않은 사실을 북한이 어떻게 파악했는지도 관심거리다. 우리가 북한 전역을 레이더로 감시하듯 북한도 다양한 레이더로 우리 상공을 감시한다. 북한은 레이더상에 나타난 항적(航跡)의 크기와 속도 등을 종합해 B-1B 출동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은 "전투기와 폭격기 등 항공기들은 다른 전파 신호를 내는데 북한은 한·미 군용기들의 전파 신호 정보도 축적해 놓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항공기 기종을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7/201703170023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