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함 등 이지스함 3척 투입… 주일 미군기지 타격 위협에 대처
 

한·미·일이 14일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들을 투입해 미사일 경보 훈련에 나섰다. 한·미·일은 지난 1월 20일에도 같은 훈련을 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 훈련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훈련과는 관계가 없다"며 "안보 상황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두 달도 안 돼 똑같은 내용의 훈련이 소집될 만큼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한·미·일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얘기다.

미사일 경보 훈련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을 가정해 3국 함정이 요격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훈련이다. 작년 6월 29일 처음 실시됐고 그해 11월 9일 2차, 지난 1월 20일 3차에 이어 이번이 4차다. 훈련 주기가 133일→72일→53일로 짧아지고 있다.

 

 
 

 

 

작년 1차 경보 훈련은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 시험발사에 최초로 성공(6월 22일)한 지 1주일 만에 실시됐다. 2차 훈련 직전엔 두 차례의 무수단 시험발사(실패)가 있었다. 3차 훈련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마감 단계'를 언급하고, 북한의 각종 기관·단체들이 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ICBM을 임의의 시각·장소에서 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53일 만에 4차 훈련이 잡힌 것은 북한이 지난달 12일 사거리 2500~3000㎞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 2형'을 선보이고, 지난 6일 사거리 1000㎞의 스커드ER 미사일 4발을 동시 발사하며 주일미군기지들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표면적으론 훈련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혹시 있을지 모를 ICBM 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겠다는 포석 같다"고 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이지스 구축함은 우리 해군의 7600t급 세종대왕함, 미 해군의 6800t급 커티스 윌버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7500t급 기리시마함이다.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역에서, 커티스 윌버함과 기리시마함은 일본 해역에서 각각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에는 고도 500㎞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대공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5/20170315002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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